ARTIST

KOYUYEON · 고유연

2026 JUN



Meet the Society가 이번엔 한 전시장으로 향한다. 여덟 명의 도자 작가가 모인 그룹전 〈유용하고 무용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TPS와 함께해 온 작가 고유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손으로 빚은 흙이 시간을 머금어 단단한 형태가 되기까지, 그 느린 과정을 묵묵히 걸어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신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갤러리 일지 · 인사동



Intro · 손의 시간을 나누는 사이

고유연은 흙으로 사물을 짓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화병이나 그릇이라는 쓰임의 이름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 조형의 언어와 사유가 담겨 있다. 만들어진 사물이 우리의 일상에 놓였을 때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지, 그는 늘 그 지점을 들여다본다.





손이 떠난 자리에 형태가 남고, 기운 다한 자리에 온기가 남는다.

— 전시 〈유용하고 무용하다〉 기획글 중에서






Exhibition · 유용(有用)하고 무용(無用)하다

여덟 명의 도자 작가가 인사동 갤러리 일지에 모였다. 전시의 제목 〈유용하고 무용하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질문이다.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은 과연 사물 안에 고정된 성질일까, 아니면 그것이 놓인 상황과 구조가 만들어내는 관계일까. 형태는 어떻게 침묵하고, 기물은 언제 말을 하는가 — 여덟 작가는 저마다 다른 언어로 같은 물음을 던진다.


 



전시는 조형과 기물, 감상과 쓸모가 합쳐지고 나뉘는 경계에 주목한다.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면 앎에 이른다(格物致知)'는 말에서 유용의 이치를,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지만 그 쓸모는 비어 있음(無)에 있다(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는 노자의 말에서 무용의 기운을 길어 올렸다. 고전의 지혜를 마음에 담은 채, 도자라는 물성을 통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감각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다.





Shape of use · 고유연의 신작

이번 전시에서 고유연이 선보이는 신작은 〈Shape of use〉 시리즈다. 작가는 '유有와 무無'라는 큰 명제를 '기능의 있고 없음'이라는 관점으로 좁혀 풀어낸다. 화병, 소반, 스툴 — 개별 작품은 분명한 쓰임의 형태를 갖췄지만, 이들이 하나로 모여 구조를 이루는 순간 유는 무가 되고, 무는 다시 유가 되는 역설이 펼쳐진다.



“개별 작품은 화병, 소반, 스툴이라는 기능적 형태를 띠지만

그 사물들이 전체를 이룰 때, 유가 무가 되고 다시 무가 유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 고유연 작가노트 중에서




기능을 단위로 하는 오브제와, 그 집합이 만들어내는 비기능적 구조. 작가는 그 둘 사이에서 분명한 쓰임을 드러내면서도 '유와 무'의 긴장을 팽팽하게 묶어둔다. 사용 가능성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중단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멈춤의 상태가 또 하나의 조형 언어로 거듭나는 순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View · 멈춰 선 쓸모, 살아나는 형태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공간의 고요가 관람객을 맞는다. 갤러리 일지는 인사동의 오래된 결을 그대로 품은 곳이다. 살창으로 스며드는 빛, 흰 벽이 만드는 여백, 창밖으로 번지는 초록. 그 단정한 배경 위에 여덟 작가의 도자가 놓이자, 공간과 사물은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풍경이 된다.




나무 판 위로 흰 도자들이 층층이 얹혀 있다. 그릇은 잔을 받치고, 잔은 다시 또 다른 형태를 떠받친다. 분명 쓸 수 있는 사물들이지만, 이렇게 쌓이고 끼워진 순간 손을 댈 수 없는 하나의 조형이 된다. 쓸모가 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형태가 살아나는 것 — 전시가 던지는 역설이 눈앞에서 조용히 펼쳐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더해지는 물건. TPS가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사물을 이야기할 때 늘 떠올리는 이 문장은, 고유연의 작업 앞에서 가장 선명해진다. 그의 도자는 빠르게 소비되는 사물이 아니라, 매일의 시선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사물이다. 쓸모와 무용 사이를 오가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곁에 둘 것인가.



Closing · 이어질 이야기

여덟 작가가 모인 자리에서 고유연의 시선을 따라 걷는 일은, 우리가 사물을 곁에 두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손으로 빚은 사물이 쓸모를 넘어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되는 과정 — TPS와 함께 걸어온 작가의 시선이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지, 그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유용(有用)하고 무용(無用)하다

도자 8인 그룹전


 기간  |  2026. 06. 15 – 06. 28
오프닝 | 2026. 06. 15 (월) PM 4–7
장소 | 갤러리 일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23)
관람 | 11:00–18:00 (6/22 휴무)
주관 | 갤러리 일지 @gallery.ilji
 기획  |  TEAM YUMU  ·  큐레이션  |  최나은 


참여작가  |  고은아 · 고유연 · 김민선 · 박서희 · 임지연 · 최나은 · 최이재 · 한수영 · 유림목재



KOYUYEON

🔗 인스타그램  🔗 TPS에서 작가의 작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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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YUYEON · 고유연

2026 JUN



Meet the Society가 이번엔 한 전시장으로 향한다. 여덟 명의 도자 작가가 모인 그룹전 〈유용하고 무용하다〉, 그 안에서 우리는 TPS와 함께해 온 작가 고유연의 시선을 따라간다. 손으로 빚은 흙이 시간을 머금어 단단한 형태가 되기까지, 그 느린 과정을 묵묵히 걸어온 작가가 이번 전시에서 신작 시리즈를 선보인다.


갤러리 일지 · 인사동



Intro · 손의 시간을 나누는 사이

고유연은 흙으로 사물을 짓는 작가다. 그의 작업은 화병이나 그릇이라는 쓰임의 이름을 입고 있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기능을 넘어선 조형의 언어와 사유가 담겨 있다. 만들어진 사물이 우리의 일상에 놓였을 때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지, 그는 늘 그 지점을 들여다본다.





손이 떠난 자리에 형태가 남고, 기운 다한 자리에 온기가 남는다.

— 전시 〈유용하고 무용하다〉 기획글 중에서






Exhibition · 유용(有用)하고 무용(無用)하다

여덟 명의 도자 작가가 인사동 갤러리 일지에 모였다. 전시의 제목 〈유용하고 무용하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질문이다. 쓸모 있음과 쓸모 없음은 과연 사물 안에 고정된 성질일까, 아니면 그것이 놓인 상황과 구조가 만들어내는 관계일까. 형태는 어떻게 침묵하고, 기물은 언제 말을 하는가 — 여덟 작가는 저마다 다른 언어로 같은 물음을 던진다.


 



전시는 조형과 기물, 감상과 쓸모가 합쳐지고 나뉘는 경계에 주목한다. '사물의 이치를 깨달으면 앎에 이른다(格物致知)'는 말에서 유용의 이치를,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들지만 그 쓸모는 비어 있음(無)에 있다(埏埴以爲器, 當其無, 有器之用)'는 노자의 말에서 무용의 기운을 길어 올렸다. 고전의 지혜를 마음에 담은 채, 도자라는 물성을 통해 사람과 사물, 사물과 감각의 관계를 다시 들여다보는 자리다.





Shape of use · 고유연의 신작

이번 전시에서 고유연이 선보이는 신작은 〈Shape of use〉 시리즈다. 작가는 '유有와 무無'라는 큰 명제를 '기능의 있고 없음'이라는 관점으로 좁혀 풀어낸다. 화병, 소반, 스툴 — 개별 작품은 분명한 쓰임의 형태를 갖췄지만, 이들이 하나로 모여 구조를 이루는 순간 유는 무가 되고, 무는 다시 유가 되는 역설이 펼쳐진다.



“개별 작품은 화병, 소반, 스툴이라는 기능적 형태를 띠지만

그 사물들이 전체를 이룰 때, 유가 무가 되고 다시 무가 유가 되는

역설적인 상황을 연출한다.”

— 고유연 작가노트 중에서




기능을 단위로 하는 오브제와, 그 집합이 만들어내는 비기능적 구조. 작가는 그 둘 사이에서 분명한 쓰임을 드러내면서도 '유와 무'의 긴장을 팽팽하게 묶어둔다. 사용 가능성이 어떻게 구조적으로 중단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 멈춤의 상태가 또 하나의 조형 언어로 거듭나는 순간을 제안하는 것이다. 




View · 멈춰 선 쓸모, 살아나는 형태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공간의 고요가 관람객을 맞는다. 갤러리 일지는 인사동의 오래된 결을 그대로 품은 곳이다. 살창으로 스며드는 빛, 흰 벽이 만드는 여백, 창밖으로 번지는 초록. 그 단정한 배경 위에 여덟 작가의 도자가 놓이자, 공간과 사물은 서로를 비추며 하나의 풍경이 된다.




나무 판 위로 흰 도자들이 층층이 얹혀 있다. 그릇은 잔을 받치고, 잔은 다시 또 다른 형태를 떠받친다. 분명 쓸 수 있는 사물들이지만, 이렇게 쌓이고 끼워진 순간 손을 댈 수 없는 하나의 조형이 된다. 쓸모가 멈춰 선 자리에서 비로소 형태가 살아나는 것 — 전시가 던지는 역설이 눈앞에서 조용히 펼쳐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의미가 더해지는 물건. TPS가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사물을 이야기할 때 늘 떠올리는 이 문장은, 고유연의 작업 앞에서 가장 선명해진다. 그의 도자는 빠르게 소비되는 사물이 아니라, 매일의 시선 속에서 천천히 익어가는 사물이다. 쓸모와 무용 사이를 오가며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이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곁에 둘 것인가.



Closing · 이어질 이야기

여덟 작가가 모인 자리에서 고유연의 시선을 따라 걷는 일은, 우리가 사물을 곁에 두는 방식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손으로 빚은 사물이 쓸모를 넘어 하나의 조형 언어가 되는 과정 — TPS와 함께 걸어온 작가의 시선이 앞으로 또 어떤 형태로 우리의 일상에 스며들지, 그 다음 이야기를 기대한다.



유용(有用)하고 무용(無用)하다

도자 8인 그룹전


 기간  |  2026. 06. 15 – 06. 28
오프닝 | 2026. 06. 15 (월) PM 4–7
장소 | 갤러리 일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 23)
관람 | 11:00–18:00 (6/22 휴무)
주관 | 갤러리 일지 @gallery.ilji
 기획  |  TEAM YUMU  ·  큐레이션  |  최나은 


참여작가  |  고은아 · 고유연 · 김민선 · 박서희 · 임지연 · 최나은 · 최이재 · 한수영 · 유림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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